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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혼녘백합의뼈 1

황혼녘 백합의 뼈

어릴 때부터 선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몇 편이나 읽었다. 언제나 선과 악은 검은색과 하얀색처럼 왜 분명하게 구분되는지 의문이었고 왜 악은 계속 악인지도 의문이었다. 그러나 지금은 어렴풋이 안다. 악은 모든것의 근원이다. 선 따위, 어차피 악의 윗물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. 악을 돋보이게 하는, 말하자면 손수건 테두리의 자수같은 것일 뿐이다. 그렇지 않고는 왜 늘 선이 그렇게 약하고 무르고 덧없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. 아 이여자, 사람 잡는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. 한번 읽으면 밤새서라도 끝까지 읽고싶게 만드는 능력. 탁월한 단어 선택 능력 원서로 꼭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주는 사람 - 2008년09월04일

한밤의 도서관 2008.09.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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